임직원 교육

HRD담당자를 위한 메타버스 활용 가이드북 (feat. 게더타운)

발행 2021년 8월 6일


메타버스, 우리 회사도 당장 도입해도 괜찮을까?

요즘 들어 메타버스와 관련된 콘텐츠를 자주 접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러 기업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언택트 시대의 한계를 극복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거겠죠. 게다가 다들 메타버스의 도입 효과가 굉장하다고 평가하는데요.

메타버스는 분명 획기적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기업 행사나 교육에서 실제로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우리는 현시점에서 메타버스를 얼만큼 활용할 수 있을까요?

메타버스로 진행된 LG전자 사내 과정 수료식

메타버스가 아직 생소하시다면, 아래 콘텐츠를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타버스 시리즈 1편: 인사교육 담당자라면 메타버스에 탑승하세요.

메타버스, 저희가 직접 써봤는데요

패스트캠퍼스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육을 진행해보았습니다. 확실히 화상 회의 툴 ‘줌’만 사용했을 때보다는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계속 줌과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오늘 콘텐츠에서는 교육을 운영하며 느낀 메타버스의 장점과, 그리고 왜 아직까지는 아쉬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끝까지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가자들의 피드백부터, 메타버스의 활용 가치를 더욱 높여줄 노하우도 가져갈 수 있거든요.

- 점점 온라인 교육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 고민이 많다.
- 다른 기업에서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검색 중이다.
- 메타버스를 도입하고 싶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이미 메타버스를 도입했으나 더 확실하게 활용하고 싶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1. 온라인 교육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

제페토

네이버의 신입사원 가상 사옥 투어 프로그램

메타버스를 도입한 교육은 7개월 이상 진행되는 장기 과정이었습니다. 멘토링이나 프로젝트 활동이 주인지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왔던 교육이었죠. 그런데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 메타버스를 도입했습니다. 장기 교육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수강생이 교육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마치 ‘캠퍼스’처럼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인데요. 메타버스로 이 부분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기업에서는 왜 주로 게더타운을 이용할까?
저희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게더타운’을 도입했는데요. 쉽게 말해 게더타운은 우리에게 익숙한 2D 게임인 ‘바람의 나라’와 화상 미팅 툴 ‘줌’이 결합된 메타버스 플랫폼 입니다. 게더타운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쉽고 프라이빗하기 때문이죠.

1) 간편한 조작
게더타운은 제페토나 로블록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작이 간단합니다. 기업에서 처음 메타버스를 도입할 때 관건은, ‘수강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 인데요. 저희는 메타버스에 적응하기 위해 수강생들이 헤매지 않도록 하고 싶었고, 오직 재미만 느낄 수 있게 게더타운을 선택했습니다.

2) 프라이빗 공간 사용
교육이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상 공간에 외부인이 입장하면 당혹스럽겠죠. 게더타운은 링크나 이메일로 초대받은 사람만 해당 공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만의 공간에서 서로 집중할 수 있는 거죠.

1) 교육별 특성에 맞는 공간 커스터마이징 가능

패스트캠퍼스 국비지원

팀 별 공간에 모여있는 모습

조별 활동 시간이 되면 책상을 돌려 친구들과 마주 보고 앉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나갔던 시절 기억하시나요? 게더타운에서도 가능합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팀 별 회의공간, 강의실, 상담실 등 다양한 공간을 설계할 수 있어서, 교육 프로그램의 목적에 따라 달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TIP! 강의 유형에 따라 공간 설계하기.
저희는 교육이 프로젝트 활동이 중심인지, 혹은 멘토링을 중심인지에 따라 타운 구성을 달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협업이다 보니, ‘그룹 스터디룸’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수강생들끼리 최대한 토론을 많이 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UX/UI 교육의 경우 강의자의 주도로 현업의 매니징 사례를 학습하는 것과 멘토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1:1로 코칭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집중했죠.

2) 수강생들의 혼란 감소

게더타운 후기

패스트캠퍼스 K-Digital Training 게더타운 안내 자료 일부

게더타운의 기능에 대한 교육은 필수지만, 사용자의 적응이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익숙함 정도를 따진다면 줌의 압승이겠지만, 오히려 게더타운을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혼란은 적었습니다. 예로 줌은 소회의실로 이동하려면 관리자의 배정이 필요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수강생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게더타운에서는 팀원들끼리 자유롭게 모여 입장하다보니 따로 문의가 오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 TIP! 사용자 유형에 따른 가이드북 준비하기.
아무리 간단해도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능을 하나하나 설명해드리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저희의 경우, 사용자가 주로 사용할 기능에 따라 가이드북도 수강생용/강사용/운영자용 총 3가지로 제작했습니다. 자주 문의하는 부분에 대한 FAQ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교육과 가이드북으로도 충분했습니다.

3) 한눈에 파악 가능한 수강생 현황

게더타운 후기

교육 전 안내 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교육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 게더타운의 최대 장점은, 아바타를 통해 수강생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얼마나 접속해 있는지, 화이트보드 앞에서 누가 설명하고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이모지 기능이 있어 누가 손을 들었는지,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 TIP! 초반에 반응 유도하기.
우리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박수나 대답을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게더타운에서도 처음에 어떻게 반응을 유도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참여도가 달라집니다. “박수 보내주세요~” 등과 같은 멘트나 가벼운 인사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세요.

4)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해소

구글애널리틱스

수강생들끼리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게더타운에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진짜 내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까이 가면 대화도 걸 수 있죠. 그렇다 보니 수강생들끼리 사소한 계기로 대화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자리에 앉아달라고 하니, 어느 수강생이 옆자리 수강생에게 ‘여기 앉아도 되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했죠. 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TIP! 수강생들만의 공간 조성하기.
이러한 특성을 잘 활용해보세요.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휴게 공간은 어떨까요? 줌에서는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카메라를 끄고 각자의 장소에서 시간을 갖습니다. 하지만 게더타운에 오직 ‘휴식’이 목적인 공간이 있다면 서로 유대감을 쌓을 수 있겠죠.

구글애널리틱스

간식마차도 클릭 한 번이면 뚝딱-!

3. 아직은 메타버스가 아쉬운 이유

1) 서비스 환경이 불안정하다

교육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이슈는 불안정한 서비스 환경이었습니다. 조별 활동처럼 적은 인원이 소통할 때는 불편함이 없었으나, 간혹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거나 참가자가 많아지면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했죠. 어떤 사람은 들리는데 어떤 사람은 안 들리는 복불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강의는 줌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조별 활동이나 안내는 게더타운에서 하되, 강의는 줌에서 진행한 거죠. 수강생 입장에서는 1분 1초라도 강의에 참여하지 못하면 아쉬울 수 있으니, 질 좋은 수강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패스트캠퍼스 국비지원

실시간 강의를 지켜보고 계시는 조교님

2)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다

아직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오프라인 교육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수강생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더타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문의는 자주 받아온 것을 보면, 여전히 학습 의지를 나눌 대면 장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 게더타운에서 최대한 오프라인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벤트기획과 공간 구성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4. 결론은, 줌과 게더타운의 병행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 중이시라면, 게더타운 추천합니다. 아직은 불완전하더라도, 기존 화상 회의 툴과 함께 사용한다면 시너지가 큽니다. 게더타운이 온라인 교육의 지루함을 떨쳐주고, 줌은 게더타운의 위태로운 환경을 보완해줄 겁니다.

구글애널리틱스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강생들의 참여를 높이는 건데요. 일방향적인 교육 환경에서 어떻게 수강생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참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저희가 이번에 게더타운을 활용해보니 메타버스가 온라인 교육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글을 참고하여 우리 회사만의 메타버스 교육장을 구상하고, 하나라도 더 얻어가는 교육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