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캠퍼스 후기

패스트캠퍼스가 130시간짜리 강의를 만드는 이유

'강의 다 듣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교육 회사

에디터 YOUNG의 한 마디 👀

내가 들어야 하는 강의가 100시간이 넘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나라면 벌써 드러누워서 고민했을 것 같다. 일단 오늘은 못 듣겠어.
패스트캠퍼스는 나같은 이들에게 '다 듣지 마세요.'라고 한다.
왜 패스트캠퍼스는 다 듣지 말라고 하는 강의를 만들었을까?


매일매일 고민해요.
다음엔 무슨 강의를 만들지?

안녕하세요,
수강생분들에게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패스트캠퍼스의 PM(Product Manager)이자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용성이라고 합니다. 처음 입사했을 땐 2-30명의 수강생 분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기획했었는데요.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55만명의 수강생, 300여 개의 온라인 강의가 세상에 나오는 걸 함께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잠깐! 패스트캠퍼스에서 PM(Product Manager)은 무슨 일을 할까요? 👩🏻‍💻
패스트캠퍼스의 모든 강의들은 PM(Product Manager)의 손에서 탄생하고 있어요. 기획부터 강사님 섭외, 제작, 상세페이지 기획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를 총괄하고 있죠. 😎 이렇게 강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조사가 기반 되어야 하고, 강의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강사님, 관련 부서와의 논의까지! 1개의 강의가 탄생하기 위해 PM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 🔍


최근에 인터뷰를 위해 수강생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특히 발 빠르고, 다양한 주제의 강의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
실제로 기획하실 때도 이 부분을 많이 고려하실까요?

패스트캠퍼스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패스트캠퍼스에 가면 있겠지’하는 그런 믿음이요. 교육 분야의 백화점 같은 거죠. 내 직무와 관련해서 배우고 싶은 게 생각나면 무조건 패스트캠퍼스를 먼저 찾아보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 다르게 말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선점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도 해요.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 프레임워크들이 강의로서 실제로 큰 시장성을 갖지 않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정말 적은 수강생이라도 원하는 배움의 분야가 있다면 그 자체로 강의로 만들어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강의를 만들다 보니 그런 칭찬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공개된 강의가 300개라고 하셨는데 사실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것들은 훨씬 많아요. PM(Product Manager)분들이 제안을 주시는 강의 중 1/3 정도만 실제 제작까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생각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웃음)


사실 저는 300개라는 숫자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강의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으실 것 같아요.

저희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매일매일 그게 걱정이니까요. 강의를 하나 기획하면서도 머릿속에 ‘다음엔 뭘 하지’ 고민하는 PM분들이 정말 많으실 거예요. 근데 전 그 고민을 패스트캠퍼스 강의가 10개이던 시절에도 했고,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수강생들의 요청사항이나 전문가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아직 한참 만들 것들이 남았다는 뜻이죠.(웃음) 패스트캠퍼스에 [초격차]라고 불리는 강의들이 있죠. 처음 그 초격차를 기획했던 때도 가장 큰 걱정이 그거였어요. 입문강의, 프로젝트 실습 강의, 시니어 레벨이 습득할법한 수준의 강의까지. 다 쪼개면 훨씬 더 많은 강의를 만들 수 있는데… 그 모든 강의들을 하나로 묶어버리겠다니. ‘그럼 그 다음엔 뭘 하지?’ ‘더 나올 수 있는 강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죠. 완전 멘붕.(웃음) 😭

▼ 패스트캠퍼스 강의 리스트


패스트캠퍼스 초격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더 자세하게 얘기해볼까 해요.
벌써 초격차 강의도 60여개 정도 나왔어요.
어떻게 [멘붕]을 이겨내고 강의를 만들게 되었나요?

강의를 만들 때 정말 많은 교육 콘텐츠를 직접 찾고, 보면서 조사하는 시간을 가져요. 국내·외 온라인 강의, 도서, 유튜브나 블로그같은 프리소스까지 가리지 않고 보면서 수강생 입장에서 비교해보는 거죠. 사실 수강생분들은 저희보다 더 고민하고 결정하실 테니까요. 초격차는 그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커리큘럼부터 시작해서, 강사, 가격, 후기, 수강기간, 수강방식… 이 모든 조건들을 비교하지 않아도 패스트캠퍼스 초격차가 압도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단순히 '강의시수가 많다, 실습 예제가 많습니다'는 저를 설득시키기도 어려웠을 거예요. 일단 제가 공부하는 걸 안 좋아했거든요. (웃음) 심지어 저는 공부가 너무 싫어서 [공부싫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든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저조차도 '한 번 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만한 구성의 강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공부싫어] 사람도 공부할만한
강의 구성이 무엇이었나요?
🙄

사람들이 엑셀 강의는 안 들어도, 엑셀 템플릿이나 단축키가 적혀있는 마우스패드에는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니 저도 PPT 강의에는 관심이 없지만 PPT 템플릿은 엄청 찾아보거든요. 그래서 꼭 강의가 아니더라도 강의만큼이나 수강생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요소가 포함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저도 설득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초격차 강의들에는 각종 템플릿, 단축키 모음집, 프리셋 등 다양한 강의 외적인 요소들이 포함되기 시작했어요. 학생을 위한 공부용 콘텐츠가 아니라 직장인을 위한 콘텐츠로 접근을 하니 구성 요소로 포함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패스트캠퍼스 초격차 강의를 기획할 때 '이건 누굴 위한 강의다'라는 걸
구상한 적이 있으셨을까요? 예를들면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던가요.
👶🏻

다른 강의를 기획할 때는 그 부분을 분명히 고려하지만, 사실 초격차는 생각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있으니까 입문자들에게는 무조건 너무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입문자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게 ‘이거 내 수준에 맞나? 이 다음엔 뭘 들어야하지?’ 일거에요. 초격차에는 입문자부터 실무자까지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강의가 있어서 로드맵을 따라 수강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또 실무자분들에게는 초격차 강의에 포함된 심화 레벨의 챕터들이 매력적이실 것이라 생각하고, 가끔은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을 되짚어보고 싶을 때 꺼내보면 된다는 안정감도 가지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격차 구성요소로 포함되어있는 템플렛과 소스들도 분명 더 유용하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쓰실 수 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일반적인 교육 회사가 구분해둔 입문-심화의 개념을 나누어 만들지 않고, 하나의 강의 안에서 누구나 선택적으로 수강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패스트캠퍼스 초격차 강의에서만큼은 수강률, 완강률에 연연하지 않아요. 백과사전식 기획이었으니까요. 우리가 백과사전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진 않죠. 초격차도 마찬가지예요. 강의 시수가 100시간이 넘어요. 다 들을 수는 없습니다. 궁금한 게 생겼을 때 보고, 해결하는 것. 그게 패스트캠퍼스 초격차 탄생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A-Z까지 다 담은 패스트캠퍼스 초격차, NEXT가 궁금해졌어요. 🚩

패스트캠퍼스 초격차가 가성비에 집중한 패키징이었다면 이제는 가심비에 집중해볼까해요. 사실 구성에서 초격차보다 더 좋은 걸 생각하지 못하겠거든요. 그래서 [초격차 시그니쳐]라는 이름으로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 후기를 찾아보다 보면 부정적인 표현도 볼 수 있어요. 이건 분명히 저희가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전문 강사를 쓰는 것과 실무자를 강사로 모셔오는 것 중에서 고를 수 있다면 여전히 실무자분들과 더 많은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걸 선택할 것 같아요.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연구해서 발전시켜보려고 합니다. 강사님들도 스스로 알고 있는 걸 그저 전달만 하는, 일방향적인 발표가 아니라 강의라는 측면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실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강사님들을 위한 교육과정이랄까요. (웃음) 그래서 강사님들이 패스트캠퍼스와 교육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발전하는 기분을 더 느끼게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이전 오프라인 과정을 주로 운영할 때는 수강생분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듣고, 바로 강사님과 나누며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런 방식으로 많은 수강생분들은 만족하며 수업을 들으실 수 있고, 강사님들은 발전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었죠. 하지만 녹화 방식의 온라인 강의에서는 즉각적인 개선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기민하게 대응하는 구조로 변경하면서 수강생분들의 가심비도 챙기고, 강사님들이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의 하는 재미를 더 많이 느끼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정말 많은 교육 플랫폼 회사가 나오고 있죠.
패스트캠퍼스는 그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저는 패스트캠퍼스가 교육 ‘플랫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나 강의를 할 수 있진 않거든요.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분들에게만 강의를 제안하고 있고, 그런 강의만 만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도 관습적으로 해오던 실습, 익숙한 커리큘럼 순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강사님들과 논의하면서 구성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원래 그랬던', '보통의' 표현들에 저희가 한 번씩 의문을 남기고, 질문을 드리면서 조금은 더 새로운 시각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실 수 있도록 강사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은 보다 나은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대중성만 따지고 입문 수준에서 그친 교육 회사들이 정말 많거든요. 하지만 패스트캠퍼스는 항상 NEXT STEP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은 전공을 따라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잖아요. 당장 저만 해도 그렇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이게 진짜 맞냐’에 대한 본연의 불안함을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직장인들의 현실이랄까? 저는 패스트캠퍼스가 그 불안감을 없애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게 패스트캠퍼스에 전문성이 가미 된 2-3년 차를 위한 강의가 훨씬 많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맞아요. 저희 강의가 참 무거운 느낌이기는 해요. 😂
뭔가 딱 마음먹고, 제대로 들어야 할 것 같구요.

보다 가벼운 느낌의 입문 콘텐츠들도 계속해서 기획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직자가 아니라면 강의명만으로는 어떤 강의인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주제의 전문적인 강의들도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이에요. 사실 기초 개념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정말 많아요. 유튜브에도 많고, 구글에 검색만 해도 정말 많은 자료들이 나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회사에서 입문 과정들을 수강하시는 이유는 신뢰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을 어떤 순서로 학습 해야 할 지, 정보가 정확한지 등 다양한 요소에서 오는 불안함 때문에 유료 교육 콘텐츠를 구매하시는 걸 테니까요. 그래서 그 불안함을 없애드리는 무료 입문 코스들을 공개 하려고 합니다. 이 분야가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도 될 만한 분야인지 아닌지 등을 판별하실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는 무료 입문 강의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중인 용성님


벌써 2022년의 하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할 건 정말 많죠. 만족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강의를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하죠. 그리고 오프라인 과정도 다시 조금씩 시작하려고 해요. 늘 조심해야겠지만 오프라인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수업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것들이 있겠죠. 단순히 보고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가가 봐주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어야 실력이 늘 수 있는 것들이요. 그런 게 필요한 과정들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앞에서 패스트캠퍼스를 교육의 백화점같은 곳이라고 비유를 했었는데요. 앞으로 패스트캠퍼스가 좀 더 교육이라는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수강생-강사-조교-운영자 등 모두가 교육 문화에 참여함으로써 함께 발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용성님의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요?

앞으로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갖고 기획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물론 노력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BTS가 한창 인기를 끌 때도, 저 로고 브랜딩 작업은 누가 했을까를 찾아보게 돼요. 핸드폰 게임을 하다가도 요즘 잘 되는 게임 그래픽은 누가 했는지 본능적으로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순전히 저의 재미를 위한 시간을 보낼 때 조차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 고민하게 돼요. 저는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패스트캠퍼스의 모토가 ‘인생을 바꾸는 교육’ 이잖아요. 인생을 바꾸는 타이밍이 누군가에게는 군대 2년일 수도 있고, 대학 4년일 수도 있죠. 그리고 누군가는 그게 어떤 한순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만들고 있는 강의에 나오는 단 한 마디가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다짐과 바램을 늘 마음 속에 품고 있어요. 😎


│에디터 YOUNG

패스트캠퍼스에서 글을 쓰는 마케터 YOUNG 입니다.
저에게 들려주신 멋진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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