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취업

개발자 포트폴리오 그런 포트폴리오로 괜찮은가

#개발자 취업 #개발자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정현수님의 포트폴리오

반응은 좋았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작년 여름에 4학년 1학기가 끝나고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면서 '그래도 포트폴리오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겠어?' 하는 마음에 개발자 포트폴리오의 핵심도 알지 못한 채 그냥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열심히 만든 개발자 포트폴리오는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반응이 좋았던 포트폴리오 회고록

정말 열심히는 만들었습니다. 다들 예쁘다는 댓글과 몇몇 조언들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와닿았던 댓글입니다.

decody: 모션이나 애니메이션도 UX를 풍부하게 해주지만, 모션이나 인터렉션에 대한 가이드(어포던스)를 제공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주니어 분이 기술스택 표현할 때 템플릿 등에 있는 퍼센트바를 사용하는데, 저런거 의미없어요. 시니어급들이 평가할 때 차라리 strong, knowledgeable, experienced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하는 훨씬 효과적일 겁니다. 그냥 프로젝트에서의 사용경험, 해당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에 대한 지식, 그런 것들로 구분하는게 낫습니다. 결국 포트폴리오 사이트의 목적은 job을 얻거나 프로젝트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므로, 그 목적성에 부합하게 설계하고 텍스트를 작성하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냥 내가 '스타일링일 좀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개발자 포트폴리오의 본질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 때 당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내가 이걸 실제로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면서 사용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제 스스로도 내용이 부실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무엇일까?

“개발자 포트폴리오" 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많은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글들에는 “좋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읽다보면 정답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들 추구하는 방향은 같았습니다.

1. 나를 가장 잘 아는 거울

필자가 생각하는 이력서의 정의는 ‘나를 알리는 수단’ 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거울’이라 생각한다. 특히 개발자에게는 더욱더. 무엇을 개발해왔고 어떤 기술을 써 왔으며 어떤 경험이 있는지 어느 곳에 작성을 하지 않으면 더듬더듬 기억으로 나 자신을 알기엔 요즘은 봐야 할 정보가 많은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내가 스타일링을 정말 잘 해!"(저는 그렇게 만들었습니다.)를 알리는 수단이 아니라, 무엇을 개발해왔고, 어떤 기술을 사용했으며,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리는 수단입니다.

2. 인상적인 첫 페이지

우선 자신을 알리는 즉, 이 이력서를 보게 되는 사람에게 가벼운 인사말과 나 자신을 소개하는 몇 가지 포인트로 서두를 구성한다.

나를 설명하는, 나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몇 줄을 넣습니다. 이력서를 보는 사람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구구절절 다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방 지쳐서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을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3. 필수적인 것들만, 심플해야 한다.

가능한 짧게 쓴다.

불필요한 내용을 다 쳐낸다. 정보를 추가할 때마다 이 정보가 목적(인터뷰/과제 기회를 얻는 것)에 도움이 되는지를 자문해본다. 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은 과감히 지운다.

필자는 이력서를 잘 쓰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이것도 했고 저것도 했고 주절주절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꼭지(Point)를 찾고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이 필요하다.

4. 읽는 사람이 잘 읽히도록 만들기.

만약 첫 페이지에서 관심을 가지고 다음 페이지를 넘길 때 독자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이런 건 아닐 테고, 내 사생활, 구체적인 인적사항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했던 프로젝트부터 보여주고 점점 거슬러 올라가면서 개발이력들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정말 여러 글들을 읽고 제 개발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봤을 때 사실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제 포트폴리오는 위에서 얘기하는 좋은 포트폴리오와는 정반대였거든요.


그래서 아예 싹 갈아엎기로 했다.

그래서 그냥 포트폴리오를 아예 싹 다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좋은 개발자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글들을 읽고 나서, 제 포트폴리오를 가만히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인상적인 첫 페이지

포트폴리오 첫 페이지 before / after

연락처들 첫 페이지로 이동
저의 연락처와 블로그 주소같은 것들을 맨 첫 페이지로 올렸습니다.

문구 변경
조금 더 저의 정체성이 들어나고, 제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문구로 바꿨습니다.

최근 업데이트 날짜 표시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넣었습니다.

읽는 사람이 잘 읽히도록 만들기

사실 이 부분을 제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스킬 progress bar 삭제

개발자 취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개발 스킬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나타내기 위해서 숫자로 표시를 했는데 사실 정말 의미없는 숫자였습니다. 사람마다 잘한다는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저 숫자가 어느정도를 의미하는 지 모르기 때문에 삭제를 하였습니다. 그 대신에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스킬들을 왜 넣었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적었습니다.

구조 변경

전 포트폴리오에서는 Introduction - skill - project - contact 순으로 작성을 했는데 면접관분들이 보고 가장 관심있어 할 내용을 우선적으로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Work(경력) - Project(프로젝트들) - Share(블로그, 유튜브) - Education(교육) - OpenSource(오픈소스)순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Table of Contents

각각 섹션의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끔해서 현재 어디 위치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바일 반응형 디자인 적용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반응형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피드백을 받았다.

이력서를 작성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 받기를 추천한다. 이력서는 온전히 다른 사람이 읽을 문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 내 이력서도 피드백을 통해 정말 많이 개선됐다. 피드백이 없었다면 절대 지금과 같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라 확신할 정도로 피드백을 통해 좋아졌다.

멘토링을 통해 포트폴리오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괜찮은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1. 소개 섹션에서 아래로 향하는 화살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2. “나"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3. 몇몇 스타일 오류 수정하기.
4. 멋진 포트폴리오만큼 훌륭한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하자.


이건 나의 스토리, 여러분의 스토리를 만드세요.

제가 만든 개발자 포트폴리오도 정답이 아닙니다. 제가 추천한 글들도 정답이 아닙니다. 많은 글들에서 추구하는 방향을 가져가되, 자신만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세요. 우선 만드세요! 만들고 피드백 받으면서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면서 완성시키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드려 하지 마세요.

좋은 이력서보다 더 중요한 것.

💡좋은 이력서와 그에 맞는 실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이력과, 깔끔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 자신이 그 만큼의 실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포트폴리오가 좋아서 면접을 봤더니, 그에 맞는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면접관 입장에서 저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겠죠.

실력을 키우면 된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개발자 취업을 하기에는 저에게 부족했던 점을 한 눈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선했던 부분들, '어떤 문제가 있었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이런 부분들이 있으면 좋은데, 아직 사례가 없어서 못 적고 있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구요? 좋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우리의 실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가면 됩니다. 취준생 여러분들도 튼튼한 포트폴리오 작성하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갑시다! 취준생 화이팅!

출처
정현수님의 벨로그 글을 동의 하에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개발자 포트폴리오 그런 포트폴리오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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