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드

학사경고를 받던 대학생에서
핀테크 업계가 모셔가는 백엔드 개발자로

#백엔드 #서버개발 #카카오페이 #핀테크


신입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 OOO죠.

토스, 카카오뱅크, 네이버 라인, 뱅크 샐러드 등 핀테크 업계가 혁신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좋은 기술이 곧 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업계 특성상, 각 기업은 개발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개발자로서 핀테크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 것일까요? 카카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를 거쳐 현재 스타트업 기업에서 서버 리드를 맡고 있는 예상국 개발자를 만나 보았습니다.

전 과목 F, 학사 경고까지 받았던 대학생

저는 그저 컴퓨터가 좋아 대학교 전공을 소프트웨어공학과로 택했습니다. 그러나 관심과 공부는 별개였죠. 입학 후 전공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1학년 때는 놀아라’를 착실히 실행했습니다. 당연히 거의 모든 강의에서 F학점을 기록해 학사 경고를 받기도 했어요.

군 제대 후에도 공부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지만 컴퓨터는 정말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25살에 교육 진흥원에서 아르바이트처럼 서버 관리자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능에 스피킹 시험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와 고등학교를 임의로 골라 시험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죠. 이 프로젝트에서 서버를 관리하고, 데이터를 검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한창 업무를 보고 있을 때, 한 고등학생이 제게 와서 ‘어떤 대학교에 진학하면 이렇게 일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어요. 그 때 저는 그 질문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그런 제 자신을 보며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 교수님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어필했죠.”

그렇게 26살이라는 나이에 재입학을 하게 됐습니다. 1학년 과정을 다시 시작하는데, 의외로 전공 공부가 재밌었어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의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해요. 특히 당시에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자비스를 보고 음성인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음성인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자바도 더 깊게 찾아보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음성인식을 통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게 됐어요.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특허로도 출원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만 2개의 특허를 받았네요. 또한 교수님과 같이 관련된 SCI급 논문도 작성하여 해외 학회에도 참석하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개발 실력도 어느 순간 향상되어 있었습니다.

핀테크 업계에서 '모셔가는' 개발자가 되기까지

제 첫 직장은 SK엠엔서비스였어요.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가던 학교 선배가 근무하던 곳이었는데, 교내 인턴십 제도를 통해 입사에 성공했습니다. 첫 과제는 웨어러블 기기에 T맵을 이식하는 프로젝트였고, 이어서 음성인식을 이용한 경로 안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선배들과 같이 특허를 받기도 했어요.

이 회사에서 자바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제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앞으로도 발전될 것이고, 고객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도메인은 맞지만, 향후 혁신적인 기술 또는 트렌드가 변경 될 만큼의 큰 변화는 없을 거라 판단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고, 퇴근 후엔 서버 개발을 공부하며 역량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어느 날 카카오에서 2년 차 서버 개발자를 채용하는 공고를 냈을 때 서류를 넣었고, 운이 좋게도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커리어의 첫 핀테크 기업, 카카오 카카오페이 조직

분사 하기 이전 카카오 카카오페이 조직에서 청구서 서비스 개발을 맡았어요 그러나 금융을 다루는 분야다 보니, 관련 지식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죠. 하나카드와 연동을 시작했을 때 투입되었는데, 다행히 사수께서 잘 도와주셔서 하나 하나 배워가며 개발을 했습니다. 서비스가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서비스와 함께 제 자신도 많이 성장했어요.

영수증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기간이 정해진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저희 팀은 회사에 팀원들 모두 제주도 본사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완성만 하면 된다면서 전적으로 지원해주셨죠. 저를 포함한 총 4명의 팀원이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영수증 서비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서비스 역시 특허를 출원했구요.

핀테크 개발자로 일하며 새로운 목표도 생겼어요. 청구서와 영수증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가스·전기 공사 및 카드사와 수많은 미팅을 가졌는데, ‘모든 금융사를 연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뱅크샐러드에서 이직 제안이 왔어요. 제가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업무 목표와 딱 들어맞는 회사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개발자 수요가 많지만, 쉽게 도전하기 힘든 분야

핀테크 분야는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개발자 수요도 넘쳐나는 편이에요. 그런데 채용 공고를 보면 주니어를 찾는 기업이 많지는 않죠. 핀테크 분야 도메인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보통 주니어에게서는 그런 점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행, 카드사와 미팅도 잦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의 요구 사항을 잘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개발 환경에서도 큰 차이가 있어요. 돈, 개인 정보와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시큐어 코딩은 필수이고, 인터넷망이 분리되어 있는 환경에서 개발해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검색, 파일의 이동 등등 제약 사항도 많아요. 무엇보다 금융 회사의 인터페이스가 오래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과거의 기술로 개발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런 점들이 핀테크 업계가 경험이 많은 시니어를 선호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개발 실력만큼 개인의 성향도 중요합니다. 상대 개발자와, 그리고 은행·카드사와의 대화가 늘 계속되기 때문에, 대화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해요. 대화에 따라서 API가 아름다운지, 그렇지 않은지 확연히 갈리게 됩니다.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노리는 독자 여러분께 한 마디

여러분 모두 다양한 기술 스택들을 공부하고, 멋진 프로젝트를 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들도 물론 아주 중요하지만, 백엔드 실무자 입장에서 신입 개발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결국 '기본기'인 것 같아요.
CS 지식이나 서버 개발, REST API 등... 기초부터 다지면 처음에는 실력이 늘어간다는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끼는가 싶다가도 중간에 정체기가 오기 마련이죠. 이때를 참고 공부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패스트캠퍼스와 함께 [한 번에 끝내는 Java/Spring 웹 개발 Essential]이라는 강의를 만들게 되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백엔드 기본기"에 대한 내용들을 50시간에 걸쳐 꾹꾹 담았습니다.

백엔드의 기술스택들을 각기 다른 강의로, 다른 프로젝트로 하나 하나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러나 그렇게 공부하게 되면, 파편화된 지식들을 하나로 모아 실제로 개발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강의에서는 다양한 기술스택을 하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을 거치며 배울 거예요. '배달 플랫폼'의 백엔드를 실무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구축해 보며, 실질적인 개발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백엔드의 기본기부터, 진짜 개발 실력까지 저와 함께 키워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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