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AI가 개발을 대신하는 시대,
이제 개발자는 뭘 하면 될까?

#AI #바이브코딩 #코덱스 #클로드

김민태

데이원컴퍼니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기획 총괄

이력

• 우아한형제들 기술 이사, 프론트엔드 개발 그룹장
• 엔씨소프트 차장
• KTH 웹 플랫폼팀 팀장, iOS 개발팀 팀장

AI가 개발을 대신하는 시대
이제 개발자는 뭘 하면 될까?

전 우아한형제들 기술이사, 김민태가 전하는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 개발자의 새로운 역할’에 대하여

잘 훈련된 AI 하나가 100명의 개발자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Claude Code, Codex와 같은 AI 툴을 활용해 개발 언어를 몰라도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고, 한 달이 필요했던 코딩도 한두 시간이면 완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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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요?
얼마 전 블룸버그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기술 업계 고용주들이 1만 4500명 이상 근로자를 해고했고,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요는 2022년 이후 42%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기존 개발 인력의 업무 일부가 대체되거나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정말로 이제는 AI가 개발자를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걸까요?
그렇다면 ‘개발자’라는 직무는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 30년 경력의 김민태 개발자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야기합니다.

2014년 10월 17일 (당시)미래창조부 주관으로 개최된 <한국 웹 2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김민태 개발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이 10가지였다면,
그중 하나인 ‘코드 짜는 일’을 AI에게 맡긴 거예요.
여전히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은 9가지나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나 집중하고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느냐가 개발자에게 더 중요해질 거예요"


​지난 10년간 우아한형제들에서 기술이사와 프론트엔드 그룹장을 역임한 김민태 개발자는 머릿속에 있던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길었던 조직 생활을 떠나 데이원컴퍼니에서 1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동료 개발자나 PM, 디자이너 없이 오롯이 혼자서 AI 팀원을 이끌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했다고요.

물론 정말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죠.
그럼에도 김민태 개발자는 1년 만에 AI 지식 공유 플랫폼 ‘CERES 108’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CERES 108을 만들며 겪었던 모든 경험을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

오랜만에 패스트캠퍼스에서 새로운 강의로 만나게 된 김민태 개발자와 함께, AI와 함께 일하는 개발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앞으로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지금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김민태

• 現 데이원컴퍼니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기획 총괄 (2025~)
• 前 우아한형제들 기술 이사, 프론트엔드 개발 그룹장 (2016~2025)
• 前 피키캐스트 / 웹 프론트엔드 파트 리더 (2015~2016)
• 前 엔씨소프트 / 차장 (2013 ~ 2015)
• 前 KTH / 웹 플랫폼팀 팀장, iOS 개발팀 팀장 (2011 ~ 2013)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두바이에서 AI 팀원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김민태입니다.

Q2. ‘AI 팀원들’이라는 표현이 재밌어요. AI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건 어떠셨나요?

어떤 제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산성 자체만 보자면 AI가 압도적으로 뛰어납니다.
물론 AI가 만든 코드가 정말 좋은 코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사실 그 부분은 사람도 마찬가지거든요.

​분명한 건 AI가 사람 대비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장점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죠.
우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실험해 현실성 유무를 판단해 볼 수 있고요, A, B 선택지가 있다면 둘 다 만들어 보고 고를 수도 있습니다. 기회비용이란 측면에서 너무나 뛰어난 방법론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AI가 신이 내려준 선물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지난 1년간 1인 개발로 진행 중인 'CERES108' 이란 서비스는 10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20개가 넘는 서비스들로 구성된 플랫폼입니다.
30여 년 넘게 서비스를 개발해왔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수십 명의 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 QA 인력도 부족한 규모인데요, 그걸 가능하게 한 게 AI 개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민태 개발자가 AI 에이전트와 개발한 지식 공유 플랫폼 'CERES 108'

Q3. 말씀대로 AI의 역량과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무서울 정도인데요.
이러한 AI의 발달이 개발이라는 직군에 결국 득이 될까요, 독이 될까요.

개발자가 하는 일은 수십 년간 계속 바뀌어왔습니다. 그 흐름에서 AI 기술에 의한 환경 변화는 또 다른 패러다임의 출연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임팩트가 크긴 하지만요.

코드 자체를 만지는 걸 즐겨 하는 개발자가 있고 제품 만드는 것을 즐거워하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전자라면 이 상황이 괴로울 거고 후자라면 즐거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에선, '내가 왜 개발을 좋아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품 만드는 것,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수단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좋아했던 사람이어서 지금의 환경이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아요. 어느 때보다 즐겁습니다.

Q4. 그렇다면 지금의 시대에 개발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개발자가 하는 일은 이전에도 지금도 매우 많습니다.
그 많은 일 중 “코드”를 짜는 일은 일부였는데요. 그 코드 짜는 일이 워낙 난도가 높다 보니 그동안 “코드”와 관련된 것들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주니어 개발자들이 유독 지나치게 코드에 몰두하는 경향을 많이 봤었는데요, 이제 그 코드를 AI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더 중요한 많은 일에 에너지를 투자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개발에 개발자가 하는 일이 10가지 종류였다면 이제 그중 1가지인 “코드”를 더 잘하는 AI에 맡길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러면 중요했지만 소홀했던 나머지 9가지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앞으로도 길게 살아남는 개발자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다음 세대의 “개발자란 무엇인가?”의 모델이 되겠지요.

인터뷰 중인 김민태 개발자

Q5. 그래서 강의 명도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라고 붙이신 것 같아요.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목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다만 코드 작성의 상당 부분을 AI가 맡게 되면서, 그 결과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 가 새로운 엔지니어링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 방법론을 함께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같은 기술을 사용해도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과정과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이 부분은 AI와 함께 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방법과 주장을 많이 공유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이 상황에 따라 오답이 될 수도 있는 게 엔지니어링 분야입니다. 제가 지난 1년간 AI와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시도를 했었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방법론’에 대해 다른 분들과 꾸준히 공유하기 위해, 조금 거창하지만 “아카데미”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Q6.강의에는 어떤 내용을 담으셨나요? 김민태님만의 방법론일까요?

패스트캠퍼스의 프리미엄 강의 'The RED'에 신규 강의를 런칭한 김민태 개발자

정말 수많은 AI 관련 강의와 유튜브 영상들이 있잖아요.거의 매일 쏟아지다시피 하죠. 그런데 그런 영상들을 보면 유익한 것도 물론 있지만, 어쩐지 ‘공허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거대한 프롬프트 한방에 AI 에이전트가 몇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상상하기 어려운 제품을 만들었다거나, 한 달에 수백만 원어치 토큰을 쓰고 있다거나 하는 내용들이요. 분명 콘텐츠 안에서 담긴 정보는 많은데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이라는 건,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새로운 코드를 쓰는 것보다 만들어진 코드를 수정하고, 추가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압도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의 정보를 찾기는 어려웠어요. 나는 궁금한데, 다른 사람들도 궁금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1년여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품을 만들어 오며 쌓아 온 저만의 방법론을 강의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AI 개발 방법론에 한 가지 정답이 있진 않을 겁니다. 이 강의로 새로운 소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Q7. 마지막으로, 이 강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
개발직군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개발자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이해합니다. 저도 정확한 답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한 가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또 그것을 좋아한다면, AI 기술이 발달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의 개발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강의를 통해 그것을 느끼시길 기대해 봅니다.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