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요즘 핫한 FDE,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나요?

#FDE #AX PROJECT #8 WEEK #OFFLINE ACADEMY

황현태

스페이스와이 대표 겸 리드 FDE

이력

• 전) 세무 스타트업 <혜움랩스> 공동창업자
• 연세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졸업
• 경남과학고등학교 졸업

FDE가 뜨고 있습니다.
정말 ‘갑자기’ 뜨고 있습니다.

최근 FDE라는 키워드가 채용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무수히 많은 직무 용어가 탄생하고 또 사라졌지만, FDE처럼 기존에 있던 직무가 갑자기 급부상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최근 유튜브 쇼츠에도 FDE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에서 이미 20년 전에 정의한 직무가 왜 지금, 왜 올해 갑자기 화제가 되는 걸까요?

누군가는 ‘급변하는 AI 기술을 현업에 즉시 적용하고 내재화하는 데 절대적인 직군’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기존 SI 리더나 컨설턴트가 하던 일의 리브랜딩 한 것 뿐’이라며 전혀 다른 평가를 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국내외 기업들은 앞다퉈 FDE 인재 유치와 확보에 적극적인 모양새입니다.

이미 AWS나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FDE 인재를 확보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장하는 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LG CNS, 삼성 SDS 등 대기업을 포함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 스타트업까지 FDE 조직 투자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지난 9월 8일,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리얼 서밋 2026’ 기조연설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액센츄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200명 규모의 AX 전문 FDE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ㅣ 출처 : 삼성SDS

한 달 월급이 사회초년생 연봉과 맞먹는다는 FDE.
FDE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요?
FDE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할 수 있을까요?

FDE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어떻게 해야 FDE가 될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은 지금, 패스트캠퍼스가 국내 최초로 FDE 양성을 위한 오프라인 코스를 런칭했습니다. 10월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8주간 진행되는 이번 강의의 리드는 스페이스와이 황현태 대표가 맡았습니다.

황현태 대표는 지난 해부터 국내 엔터프라이즈 현장에 FDE 팀을 투입해 AI 실무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제공한 FDE의 선도적인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스스로 뛰어난 FDE이기도 한 황현태 대표를 만나 FDE에 대한 날 것 그대로 물어보고, 또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황현태 대표

• 現 엔터프라이즈 AX 스타트업 <스페이스와이> CEO
• 前 세무 스타트업 <혜움랩스> 공동창업자
• 연세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졸업
• 경남과학고등학교 졸업

Q1. 초보적인 질문 먼저 할게요. FDE가 뭐예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ing)라는 용어는 20년 전에 팔란티어에서 처음 언급했어요. AI 기술이 발전하고 만들어진 용어가 아니죠. ‘전방 배치 엔지니어링’이라는 말 그대로, 숙련된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고객사로 찾아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개발해 내재화까지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의 엔지니어가 이미 정의된 문제에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면 FDE는 고객도 정확히 모르는 문제를 대신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며 동시에 개발까지 하게 되죠. 뛰어난 컨설턴트 겸 PM 겸 개발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직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굳이 안 읽어도 되지만
재미삼아 읽으면 도움 되는 ‘FDE’ 용어의 유래

“프랑스 레스토랑 음식이 왜 더 맛있는 줄 알아?”

2006년, 팔란티어의 대표 알렉스 카프는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웨이터를 보면서 FDE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곳의 웨이터는 단순히 음식을 서빙하는 것이 아니라, 주방이 운영되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주방과 홀을 연결하며 고객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죠. 그는 주방에서 어떤 식재료가 어떻게 조리 되는지 알고 있었고, 손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하거나 맞춤형 조리법을 주방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객의 피드백도 바로바로 주방에 알렸고요.
카프는 팔란티어의 최고기술책임자인 쉬얌 상카르에게 우리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장 실행에 옮기며 “전방 배치형 엔지니어링(Forward Deployed Engineering, FDE)”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죠. 팔란티어에서 처음 명명한 FDE는 이름 그대로 고객 업무 현장에 직접 들어가 고객의 진짜 문제를 확인하고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쉬얌 상카르의 칼럼 'The Primacy of Winning' 인용 -

Q2. 기존의 SI 리더가 하는 일이랑 비슷해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올해 초부터 FDE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그냥 SI가 하던 일 하는 거 아니냐. 트렌드에 맞춰 리브랜딩 한 것 아니냐?’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어요. 사실 고객사에 직접 가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업이라는 부분에서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SI가 이미 정하진 WBS에 맞추어 일을 한다면 FDE는 ‘고객조차 몰랐던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해야한다는 것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SI 리더(PM/PL)와 FDE의 직무 구분

Q3. 그런데 올해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핫’해진 걸까요?

기업들이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AI 기술은 급진적으로 발전했고 수많은 기업들이 AI 신기술을 차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했지만, AX 성공사례를 언급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어요. MIT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투자한 기업의 95%가 측정 가능한 손익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합니다. 대기업이 앞다퉈 AI 기술을 도입했다는 뉴스는 자주 볼 수 있지만 그 기술 덕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긴 어렵죠. 결국 AI 기술을 도입하기만 한다고 바로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는 ‘실패의 경험’ 덕분에 FDE가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부터 엔트로픽이나 오픈API,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FDE 부서를 확충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FDE 채용 공고가 8배 이상 늘어났고요.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 FDE가 가장 핫한 직군이라고 꼭 집어 말할 정도로 PM 역량을 갖추고 소프트 스킬을 인정받던 똑똑한 개발자들이 FDE로 몰리고 있습니다.

Q4. 그럼 결국 개발자 출신이어야 FDE가 될 수 있는 건가요?

개발자 출신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FDE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FDE가 되는 개발자가 극소수이기도 하고요. 이는, FDE에 요구되는 역량이 일반적인 엔지니어링 업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중인 스페이스와이 황현태 대표

Q5. 어떤 부분들이 다르고, 또 어렵나요?

우선 고객이 완전히 문제를 파악하고 있지 않아요.
‘저 몸이 좀 안 좋거든요? 그래서 좋다는 약은 다 써봤는데 낫질 않네요. 저 왜 계속 아픈걸까요?’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FDE는 고객도 모르는 모호한 문제부터 적확히 파악하고 뾰족하게 다듬을 줄 아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FDE에게 창업 경험이 절대적이라고 언급하는 거예요. 창업을 결심할 정도로 일상에서 특정한 문제를 발견하고 낙관적인 태도로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결 방법을 찾아 냈다면 빠르게 솔루션을 개발해야 합니다.
충분한 시간과 깊은 고민, 완벽한 코딩 아키텍처는 FDE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니에요. 짧게는 24시간 내에 구현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보여줘야 하고, 길어도 3개월 이내에 고객사의 문제 파악과 해결 방안 제시, 그리고 솔루션 개발과 내재화까지 모두 이루어져야 해요. ‘타임박싱’이란 개념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고객도 기술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임원은 물론 현장의 실무진까지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춰야 해요. 결국 FDE의 역할은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고안해 고객사가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의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6. 최근 국내 최초로 FDE 양성을 위한 오프라인 강의를 신설하셨어요.
8주 동안 강의를 듣고 나면 저도 FDE가 될 수 있을까요?

냉정하게 말씀 드리면, ‘아니요’입니다.
FDE는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훈련한다고 될 수 있는 직무가 아니에요. 물론 저는 8주간 FDE에게 필요한 역량과 현업에서의 역할 등을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안내해 드릴 계획이지만, 실제 기업이나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역량은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직접 경험하고 체득해야 하죠.
그래서 강의에도 일방적인 교육 자료보다는 되도록 다양한 현장 사례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실제 사례를 통해 기업의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FDE의 전 과정을 경험해 보실 수 있도록이요. 적어도 강의를 통해 ‘내가 FDE로써 역량이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충분히 되실거예요.

Q7. 마지막 질문입니다.
FDE는 지금 잠깐의 유행일까요?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남을까요?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FDE의 역할이 고객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내고 내재화까지 돕는 역할이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내재화 된다면 FDE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겠죠. 하지만 기술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문제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요. FDE라는 이름이 아닐 수는 있지만 이와 비슷한 직무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더 중요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