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가치있는 브랜드 경험을 쌓는 저희는,
lllayer BX 팀입니다

#AI BX #BX 프로세스

김주황

lllayer Creative Director

이력

• 디자인 어워드 17개수상( 그랑프리 포함)
• 매거진B, 국내 영향력있는 디자이너 TOP 10

• 삼성,LG,SK,디즈니,한화 등 브랜딩 총괄

• 고려대·TIPS·디자인나스 등 강연/멘토 활동

• 브랜드 인플루언서 ‘브만남’ 채널 운영

김광원

lllayer Creative Director

이력

• 국내/국제 디자인 어워드 40개 수상 (그랑프리 포함)

• 디즈니, 한화, SK, LG전자 등 브랜딩 디렉션
• 브랜드 개발 방법론 'L-logic' 개발 및 런칭
• 국내 웰니스·엔터테인먼트 패키지 디자인 표준 가이드 수립
• 브랜드 인플루언서 ‘브만남’ 채널 운영

AI 시대에 BX 디자인은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요?

브랜드 설계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접목해야 할까요? 날로 진화하는 기술을 따라잡기에 벅찬 요즘, 이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주실 수 있는 두 분을 모셨습니다. 디자인 어워드 7관왕에 빛나는 에이전시 lllayer의 공동대표이신 김주황 님과 김광원 님입니다. 각종 대기업들의 브랜딩 디렉팅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9만에 가까운 팔로워들과 소통해온 덕분에 현장의 고민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들이시죠.

두 분이 실무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BX 워크플로우를 배울 수 있는 강의를 만드셨다는 소식이에요. AI를 실무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막막한 BX디자이너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BX 디자인을 경험하고픈 현직자와 취준생 모두의 갈증을 해갈해 줄 아주 특별한 콘텐츠라고 하는데요. 이번 인터뷰에는 단순한 AI 툴 활용법을 넘어, 인공지능을 접목해 국내외 유수 디자인 어워드를 휩쓴 감각적인 작업물을 탄생시킨 비결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두 분 모두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팀 레이어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김주황 안녕하세요, lllayer 공동대표 김주황입니다. 저는 브랜드 전략 설계와 프로젝트 디렉팅을 맡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우리 브랜드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과 막연함을 논리적인 구조로 풀어내는 게 제 역할이에요. '브랜드 고유의 기억을 만드는 것'이 레이어의 미션입니다. 레이어라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켜켜이 쌓다'라는 뜻인데, 브랜드의 가치를 한 겹 한 겹 쌓아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설계하는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죠. 태그라인도 'Layering Experience : 가치 있는 경험을 쌓아갑니다'이고요. 산업 디자인 전문 회사로 KIDP에 등록되어 있고, 한국 브랜드 학회 상임이사를 겸임하면서 실무와 학문 양쪽의 접점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광원 안녕하세요,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 lllayer의 공동대표 김광원입니다. 저는 비주얼 디렉팅과 디자인 시스템 구축을 맡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이 실제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전환되는 과정, 그 접점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레이어는 2015년에 김주황 대표와 함께 설립했고,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면서 저희만의 방법론을 정리하게 됐는데, 그게 'L-Logic(엘로직)'이에요. 브랜드의 본질을 찾고(Look for a way), 그것을 감각으로 번역하고(Link to creativity), 일관된 경험으로 쌓아가는(Layering Experience) 3단계 프로세스입니다. 핵심은 "각 단계의 결과물이 다음 단계의 입력값이 되는 구조"라는 점이에요. 인스타그램 @브랜드만드는남자와 @lllayer.experience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나누고 있는데, 두 채널 합쳐서 약 9만 명의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그분들의 질문과 현장의 고민이 이번 강의를 기획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남자’ 채널은 저 역시 팔로우하고 있는데요. SNS를 통해 나눠주시는 독보적인 감각과 인사이트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두 분 강사님께서는 그동안 디자이너로서 쌓아온 커리어와 새로운 기술인 AI를 어떻게 접목하게 되었는지, 그러한 변화가 일기까지 특별한 계기나 과정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팔로워들 역시 많이들 궁금해하실 듯 합니다.

김주황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AI의 등장에 회의적이었습니다. 10년 넘게 쌓아온 시각적 판단력과 전문가들이 지닌 감각이 있는데 도구가 그걸 대신할 수 있을까? 그런데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Midjourney를 처음 써봤을 때, 머릿속에만 있던 브랜드의 시각적 방향이 화면으로 구현되는 걸 보고 가능성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접근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랐어요.

관점이 결정적으로 바뀐 건 무드보드 작업이었습니다. 기존에는 핀터레스트나 비핸스에서 타 브랜드의 이미지를 모아 "이런 느낌입니다"라고 보여줬잖아요. 항상 '유사하지만 우리 것은 아닌' 이미지들이었죠. AI를 활용하니까 해당 브랜드만을 위해 설계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더라고요. 그때 인식이 전환됐습니다. 이건 단순히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시각적 탐색의 범위를 구조적으로 확장하는 기술이라는 걸요.

다만, AI가 생성한 수십 장의 이미지 중에서 전략에 부합하는 것을 선별하고 시스템으로 엮는 건 온전히 디자이너의 판단입니다. 오히려 AI 덕분에 사람이 하는 '디렉팅 역량'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고 느꼈어요. 프로젝트를 거치며 축적된 판단 기준들을 쌓아 AI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거죠. 이런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이번 강의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김광원 저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에서 AI의 영향을 좀 다른 각도에서 경험했습니다. 브랜드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시간이 걸리는 게 리서치와 데이터 정리인데, 이 부분에서 AI가 상당한 효율을 보여줬어요. 경쟁사 10개를 분석하는 데 2~3주 걸리던 작업이, Perplexity와 Claude를 활용하니까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저의 작업에 AI를 접목하기 시작했죠. 물론 AI가 도출한 초안을 그대로 쓰진 않습니다. 수백 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저희만의 판단 기준이 있으니까, 그걸로 검증하고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는 과정은 반드시 거칩니다. 하지만 '빈 종이에서 시작'하는 것과 '상당 부분 정리된 초안에서 출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큰 차이예요. 네이밍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팀원들이 모여서 3일이 걸리던 브레인스토밍을, 이제는 AI로 후보군을 빠르게 확보한 뒤 판단과 정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AI는 Co-pilot, 인간은 Director"라는 점입니다. AI가 실행을 보조하고, 최종 판단은 경험과 전략을 갖춘 사람이 내리는 구조죠. 이 관점이 정리되니까 도구에 대한 불안 대신 활용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현장에서 매일 검증하고 있는 그 방법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것이 이번 강의입니다.

두 분께선 이미 AI와 함께 일하는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하셨을 텐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장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존의 브랜드 디자인 프로세스와 비교했을 때, AI를 도입하면 업무 효율이나 창의성 측면에서 어떤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다고 보시나요?

김주황 비주얼 쪽에서 말씀드리면,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자체 생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클라이언트에게 방향을 보여줄 때 타 브랜드의 레퍼런스를 빌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A 브랜드의 이 질감에 B 브랜드의 저 컬러를 합친 느낌입니다" 이런 식으로요. 오래 해온 에이전시도 이 한계는 피할 수 없었거든요. 이제는 해당 브랜드의 전략에 기반한 고유 이미지를 직접 생성해서 제안할 수 있습니다. 제안의 정확도 자체가 달라지는 겁니다.

효율도 분명히 바뀝니다. 컬러 팔레트 변형이나 텍스처 생성 같은 반복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어요. 그만큼 확보한 시간을 "이 컬러가 브랜드 전략과 정합하는가", "이 텍스처가 타깃 감성에 부합하는가" 같은 판단에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디자이너의 역할이 실행에서 판단으로 이동하는 거예요. 팀원들에게도 늘 이야기합니다. "손이 아니라 눈으로 일하라"고.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느낌은 아는데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같은 대화가 빈번했거든요. 지금은 AI로 빠르게 여러 방향의 시안을 도출해서 보여줄 수 있으니까, 동일한 시각 자료를 기준으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초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면서 그 에너지가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이동해요.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김광원 효율 측면에서 가장 큰 건 '시작점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브랜드 전략 수립 과정의 상당 부분이 사실 반복적인 정보 수집이에요. 경쟁사 웹사이트 분석하고, 시장 보고서 정리하고. AI가 이 작업을 맡아주니까 저희는 '의미를 해석하는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됐습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전략적 판단의 깊이가 달라지는 걸 체감해요.

창의성 측면은 더 주목할 만합니다. 사람이 혼자 사고하면 자기 경험의 범위 안에서 순환하기 쉬운데, AI에게 같은 전략 키워드를 여러 각도로 입력하면 예상 밖의 조합이 도출됩니다. 저희 프로젝트에서도 "이 방향은 미처 고려하지 못했는데?" 하는 반응이 팀 안에서 여러 번 있었어요. 경력이 긴 실무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관점이 열린다는 건, AI가 단순한 효율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확장 도구라는 뜻입니다.

“AI를 쓴다고 모든 결과물의 수준이 자동으로 올라가진 않아요.”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AI가 효율을 올려주는 건 맞지만 그것을 어떤 전략적 맥락 위에서 쓰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도구가 좋아졌다고 결과물의 수준이 자동으로 올라가진 않죠. 충분한 경험과 판단 체계를 갖춘 사람이 좋은 도구를 만났을 때 비로소 결과가 달라집니다. AI를 통한 이런 변화가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우리가 내놓는 결과물의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강의에서 나누려는 것도 바로 그 '현장에서 검증된 판단 체계'입니다.

AI 열풍이 일며 너도나도 인공지능을 사용하지만 결과물의 차이는 분명 있어보입니다. 한편 각종 툴이 쏟아지는 이 상황이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디자이너로서 '브랜드 메시지'를 지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주황 '전략 키워드 번역'이 필요합니다. 저희 레이어에서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하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과정인데요.. 브랜드 전략 키워드를 감성 키워드로, 감성 키워드를 다시 비주얼 키워드로 전환하는 3단계 번역입니다. L-Logic에서 'Link to creativity'가 정확히 이 과정이거든요. 이걸 거치면 AI에 입력하는 프롬프트 자체가 브랜드 전략에 근거를 두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혁신적인"이라는 전략 키워드가 있다고 해볼게요. 바로 AI에 넣는 게 아니라, "이 브랜드에서의 혁신은 어떤 감성인가"를 먼저 정의합니다. 차가운 혁신인지, 따뜻한 혁신인지, 조용한 혁신인지. 그걸 "날카로운 엣지 + 미니멀 공간 + 차가운 조명" 같은 비주얼 키워드로 전환해서 프롬프트를 설계해요. 이 번역 과정이 곧 브랜드 메시지를 지키는 구조가 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며 다듬어온 이 체계가 없었다면, AI가 아무리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줘도 전략과 무관한 비주얼에 그쳤을 거예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AI 결과물을 반드시 브랜드 전략에 역추적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 이미지가 왜 우리 브랜드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전략적 근거로 답할 수 있어야 해요. 답할 수 없으면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저희가 팀 내부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원칙이에요. 이것이 기술에 매몰되지 않는 가장 확실한 장치라고 봅니다.

김광원 핵심은 "AI를 열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는 겁니다. "이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가". L-Logic의 첫 단계인 'Look for a way'가 바로 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조화하는 과정이에요. 전략이라는 필터가 먼저 있어야, AI가 쏟아내는 수많은 결과물 중에서 '우리 브랜드다운 것'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됩니다. 실무에서 자주 보는 실수가 있어요. AI 툴을 먼저 열어놓고 "뭐 좋은 거 나오겠지" 하면서 시작하는 거죠. 이러면 결국 AI 결과물에 전략을 끼워맞추게 됩니다. 저희 채널이나 강연에서도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AI로 만들었는데 뭔가 브랜드답지 않아요"라고. 거의 대부분, 전략 설계 없이 곧바로 비주얼 생성에 들어간 경우입니다. 이번 강의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도 사실 이 지점입니다. AI 툴의 사용법보다 '디렉터의 관점'을 먼저 갖추는 것. 결과물을 생성하는 건 AI가 해줄 수 있지만, 구조를 설계하는 건 사람의 일이에요. 전략이라는 골격 없이 AI가 아무리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줘도, 그건 브랜드가 아니라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이 차이를 체득하는 것이, 이 시대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봅니다.

AI의 등장으로 비단 디자인뿐 아니라 시각적인 분야까지 지각변동이 일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분야에 있어 'AI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영역'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주황 확실히 있습니다. 저는 크게 세 가지라고 봐요. 첫 번째는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AI는 개별 이미지나 에셋을 만드는 데는 뛰어나요. 그런데 로고, 컬러, 타이포, 텍스처, 패키지, 공간까지 하나의 맥락으로 관통하는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건 디자이너의 고유 영역입니다. 이번 강의에서 "시스템 없는 브랜드의 한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맥락을, 뉘앙스를 판단하는 능력’'이에요. AI가 제안한 파란색이 전략적으로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파란이 한국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경쟁사가 유사한 톤을 이미 쓰고 있진 않은지, 인쇄물과 디지털 화면에서의 차이는 어떤지까지 종합적으로 읽어내는 건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에서 나옵니다. 이건 데이터만으로 학습하기 어려운 영역이에요.

"결국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판단'과 '책임'입니다."

AI는 선택지를 도출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어떤 선택지가 이 브랜드에 맞는지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클라이언트 앞에서 근거를 갖고 설득하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AI 시대에 디자이너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판단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필요해지는 시대가 온 겁니다.

세 번째는 최종 크리틱입니다. "이 결과물이 정말 적합한가?", "5년 뒤에도 유효한가?", "윤리적·법적으로 문제는 없는가?" 이런 판단은 사람만이 내릴 수 있어요. 한국브랜드학회에서도 이 주제로 깊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AI는 옵션을 제시하고, 인간이 선택하고 책임진다. 이 구조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김광원 저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건 '왜'에 대한 답이에요. AI는 "이렇게 만들어줘"라고 하면 실행하지만, "이 브랜드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왜 이 방향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설정하지 못합니다.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정의하고, 수십 가지 가능성 중에서 하나의 전략적 방향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사람의 영역이에요. L-Logic의 첫 단계가 모든 것의 출발점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맥락을 읽는 능력입니다. 같은 "프리미엄"이라는 키워드도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와 프리미엄 레지던스 브랜드에서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산업의 맥락, 타깃의 맥락, 그 브랜드만의 히스토리까지 복합적으로 읽어내는 건 현장에서 수없이 부딪히며 축적된 경험에서 나와요. AI가 데이터를 분석할 순 있지만,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욕구와 문화적 결까지 파악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죠.

결국 AI로 만든 작업물에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어 한 끗의 차이를 만들어내야 하겠군요. 그렇다면 AI 시대를 살아갈 후배 디자이너들이 지금 당장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 한 가지를 꼽으신다면요? 강사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김주황 저는 '번역하는 능력'을 꼽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번역은 언어 능력과는 좀 달라요.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번역 능력은 이렇습니다. 추상적인 전략을 구체적인 비주얼로, 클라이언트의 모호한 요구를 명확한 디자인 방향으로,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 경험으로 전환하는 힘이죠. AI 시대에 디자이너가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핵심 역량이 여기로 수렴된다고 봅니다.

AI는 명확한 지시에는 뛰어나요. 하지만 판단이 필요한 모호한 영역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죠.. "따뜻하면서도 전문적이었으면 좋겠어요"라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컬러, 서체, 텍스처, 이미지 언어로 전환하는 건 AI만으로 온전히 해낼 수 없어요. 그 브랜드의 맥락을 이해하고, 시장을 읽고, 감성과 논리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일이니까요. 강연이나 채널을 통해 다양한 주니어 디자이너들을 만나는데, 빠르게 성장하는 분들의 공통점이 분명합니다. 도구를 잘 다루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줄 아는 분들이에요.
후배 디자이너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당장 AI 툴 다섯 개를 익히는 것보다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왜 이 디자인인가"에 논리적으로 답하는 훈련을 하라는 겁니다. 그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디렉터가 됩니다. 도구는 계속 바뀌지만 전략을 감각으로 번역하는 능력은 어떤 시대에도 유효해요. 이 역량이 탄탄한 디자이너가 많아질수록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직업의 전문적 위상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좋은 질문이 좋은 결과물의 출발점이에요”

김광원 저는 '질문하는 능력'을 꼽겠습니다. AI 시대에 가장 위험한 건 답을 빨리 내는 게 아니라, 잘못된 질문에 빠르게 답을 내는 겁니다. AI에게 "로고 만들어줘"라고 하면 만들어줘요. 그런데 "왜 이 로고여야 하는가?"에 답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쓸 수 없는 결과물입니다.

"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가?", "타깃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가?", "경쟁사와 어떻게 다른가?"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조화하는 능력이 있으면, AI를 활용한 결과물 도출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반대로 질문 없이 AI를 쓰면, 완성도는 있지만 의미 없는 결과물만 쌓이게 되죠. 저희가 프로젝트 초반에 항상 시간을 들이는 게 바로 이 '올바른 질문 설계'입니다. 거기서 방향이 다 잡혀요.

이번 강의에서도 가장 정성을 쏟은 부분이 이 지점입니다. AI 툴 사용법이 아니라 '디렉터의 관점에서 질문하는 법'. 작년에 쓰던 AI가 올해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어요.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요. 하지만 좋은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은 어떤 도구가 나와도 유효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커리어를 실질적으로 바꿔줄 역량이라고 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디자이너에게도 번역하고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강사님들의 AI BX 강의 수강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하느냐는 더 이상 생산적인 질문이 아니라고 봅니다."

김주황 이 강의는 한 마디로 "10년차 BX 에이전시가 현장에서 직접 검증한 AI 협업법"입니다. 단순한 이론이나 튜토리얼이 아니라, 저희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검증한 방법들을 총 정리한 예요. 킥오프부터 가이드라인까지 브랜드 프로젝트 전체 사이클을 따라가면서, 각 단계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를 보여드립니다.

"AI로 만든 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나?" 이런 걱정을 하는 분도 분명히 계실 텐데요. 이 강의에서 그 선입견이 달라질 겁니다. AI 생성물의 '우연성'을 실무 수준의 '정교함'으로 다듬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거든요. 로고, 컬러, 타이포, 텍스처, 패키지, 공간까지 하나의 브랜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가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강의가 끝나면 여러분 손에는 완성된 브랜드 결과물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건, "AI 환경에서 나는 어떤 디자이너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생긴다는 거예요. 9만 팔로워분들의 현장 고민과 강연에서 만난 디자이너분들의 질문을 토대로 설계한 커리큘럼인만큼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무엇보다도 이 분야의 실무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저희와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광원 수강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이유는 아마 두 가지일 겁니다. "나는 이미 BX를 잘하고 있는데 AI까지 배워야 하나?" 또는 "AI 강의는 많은데 이게 뭐가 다른 거지?" 전부 이해합니다. 저희도 처음에 같은 고민을 했으니까요.

이 강의만의 차별점은 이렇습니다. '툴 사용법'이 아니라 '실무 프로세스 위에 AI를 얹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L-Logic이라는 저희만의 프레임 위에서 전략 수립부터 비주얼 시스템, 가이드라인까지 전체 흐름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실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해온 에이전시의 워크플로우 그대로라, 수강 다음 날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이너가 그렇지 않은 디자이너보다 앞서가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니까요. 이 강의를 듣고 나면 여러분은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에서 '구조를 설계하는 디렉터'로 변모하게 되리라고 장담합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10년간 쌓아온 것들을 가감 없이 공유할 생각이에요..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AI 시대에도 고유한 전문성과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